2017년 3월 8일 수요일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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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어우~ 이번엔 징그럽게도 일요일까지 따라 붙어선 4일이나 된다매?"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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생각조차 하기 싫다는듯 서현은 똥씹은 얼굴로 채널을 다른곳으로 돌리고 있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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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렇다- 으례 매 해년..잊을만 하면 나타나는 명절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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대 가족이 상봉하는 글피인 만큼 좋은 사람도 있긴 하겠지만 그렇지 않은

자들도 분명 많을 것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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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중 한사람이 바로 강서현이었다.

그는 명절때마다 한숨쉬는 대한민국의 아줌마 들 보다 더 뼈.져.리.게 명절을 싫어

했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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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..뭐 이젠 나랑은 상관없지만.."


결국엔 마땅히 볼 꺼리를 찾지 못한건지 서현이 텔레비젼을 끄며 돌아섰을때였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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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니가 너무 보고 싶은날엔~ 너무 견디기 힘든 날에는~



마침 핸드폰에서 전화가 울린다 했더니..액정에는 '마이마덜' 이라고 문구가 뜨고 있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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별 생각없이 슬라이드를 올리며 전화기를 귀에 갖대댔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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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왜-"

-야! 너 이번엔 할머니댁에 갈거지?

"아- 안가. 이제와서 무슨소리야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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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야!!임마!! 너 어제 엄마랑 얘기됐잖아!! 잔말말고 이번엔 꼭 따라와!!

"내가 왜가는데-! 안간샤넬 램스킨 미니크로스백 이미테이션다고 했잖아!! 몰라. 난 안갈테니까 엄마 혼자갔다와."

-너 죽을래?!! 왜 할머니샤넬 램스킨 미니크로스백 이미테이션댁에 안가는거냐고!! 벌써 몇년째인줄 알아?!! 내가 왜

너 안데려 왔다고 매해 마다 어머님께 잔소리를 들어야 하냐구!!

"아-씨. 그냥 평소대로 해! 어디 내뺐다고 하라고-!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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서현은 귀찮은듯 전화기에 대고 짜증스레 대꾸했고 그 귀차니즘에도 그의 어머니는

꾸준히 소릴 질렀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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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너 이번에도 안내려오면 할머니가 아예 호적에서 파버린대더라!! 그래도 안가?!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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